목요일, 6월 26, 2008

아버지와의 논쟁

최근 아버님 댁이 이사하시는 것을 계기로 구독신문을 중앙일보에서 경향신문으로 바꿔 보시게 했다. 중앙일보가 얼마나 악의적 편파성을 가지고 있으며 경향신문은 그다지 좌파적이지 않으면서 너무 무미건조할 정도로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득하며...

그러다 이번주 월요일 아버지랑 소주한잔 할 일이 있었는데, 피하고 싶었던 현 촛불집회와 정치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 논쟁이 있었다. 경향신문이 좌파적이고 선동적이란 말도 하셨고...
몇 년전부터 나는 아버지와 이런 류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피하며 그냥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여 왔는데, 내가 그래왔던 이유는 아버지를 결코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없고, 부모를 이기는 것은 무상한 일이며 부모님께 상처만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늘자 한겨례 신문에서 내 느낌을 잘 표한하는 글을 보게 되었다.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삽화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지난 대선 언저리의 기억 한토막. (택시운전)기사는 육두문자를 써가며 빨갱이 정부를 성토했고, 이제 한두달 후면 새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했으며 그 시대를 이끌 지도자는 단연코 이명박 이었다. 나는 한마디 대꾸 하려다 그의 깊은 주름을 보고, 그만 두었다"
그리고 김어준은 이야기 한다. "그러나 장인(혹은 부모)을 개안시키려는 남편의 시도도 무망하다. 그건 그것대로 부모 세대의 존재양식이었기 때문에. 부모를 바꾸려는 모든 시도는, 그것이 논리적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의 살아온 방식 자체를 부정하란 것으로 여겨지기에, 실패한다"

이 부분까지 읽는데 순간 가슴이 먹먹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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